강원대학교가 상습 성추행 의혹에 따라 면직 처리한 교수를 뒤늦게 경찰에 고발했다.
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며 재발 방지를 위해 교내에 인권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대는 3일 “본교의 의도와 다르게 최근 언론에서 ‘제 식구 감싸기’ ‘봐주기’ 등 논란이 일어 교내 양성평등성상담센터장 이름으로 춘천경찰서에 A(62) 교수를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강원대는 이 대학 A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피해 신고 2건이 교내 양성평등성상담센터에 잇따라 접수됨에 따라 지난 9월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조사에 나섰다.
피해 여학생들은 A 교수가 학과 사무실과 복도 등에서 강제로 안거나 입맞춤하려 하는 등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반복적으로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조사 과정에서 A 교수가 1992년 부임한 이래 여학생 다수를 상대로 성추행을 해왔다는 증언이 나왔으며, 성추행 건으로 과거 학내에서 조사를 받은 전력도 확인했다.
그러나 징계 여부가 결정되기 전에 A 교수가 돌연 사직서를 제출, 학교 측이 일 주일여 만인 지난달 27일 면직 처분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진상조사위원회는 해당 교수와 학생 간 분리 조치가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 보고서를 학교 측에 제출했고, 해당 사안의 경중과 시급성을 고려해 절차에 따라 A 교수를 면직 처분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의도치 않게 사회적 논란을 발생시킨 데 대해 사과한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내에 ‘인권센터’를 설립하고, 교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도 대폭 강화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강원대, 면직 성추행 교수 뒤늦게 경찰에 고발
입력 2014-12-03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