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박리증에 의한 실명 위험이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10대 청소년들에게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망막학회(회장 김시동·대구가톨릭의대 교수)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대한안과학회지에 실린 임상연구논문 100편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비 심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20대 청소년 망막박리 환자 수가 최근 5년간(2009~2013년) 50.9%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전 연령 망막박리 환자 수는 33.8%가 증가했고, 이들 중 10대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2.5%였다. 망막박리는 눈 속의 신경막인 망막이 눈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실명이 발생할 수 있어 즉각 수술이 필요한 응급 질환이다.
원인은 초등학교 때부터 안경을 써야 할 정도로 근시가 10대 사이에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망막박리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근시다. 근시가 진행되면 안구 축이 계속 늘어나면서 장력이 타고난 크기 그대로 유지되는 망막을 압박해 망막이 안구내벽으로부터 뜯어지기 쉬워진다.
망막은 안구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투명한 신경조직으로, 빛을 감지해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기관이다.
김시동 한국망막학회장은 “고령화 사회 진입속도 및 선진화된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의 망막질환 환자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안과 정기검진을 통해 망막질환을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브란스안·이비인후과병원 안과 고형준 교수는 “망막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와 수술 방법이 발전을 거듭해 망막질환을 앓더라도 실명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망막질환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이 적어 많은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실명위험 망막박리, 10대 청소년들 급증 주의보
입력 2014-12-03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