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지금 필요한건 치어리더 아닌 코치"

입력 2014-12-03 15:43

좌파 이론가 출신이지만 우파 정치권에 몸담은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이 우리 사회가 지향할 변화상을 모색한 책 ‘한국사회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박형준의 공진국가 구상’을 3일 출간했다.

책은 박 사무총장이 좌파 운동권 이론가와 신문기자, 부산 경실련 기획위원장, 사회학과 교수,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거치며 보고 듣고 경험한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과제들을 궁극적으로 어떻게 풀어낼 것이냐는 고민을 담고 있다.

박 사무총장은 책에서 정치·경제·복지 시스템의 이상적인 지향점과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중심가치, 통일론 등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그 해법이 될 발전 모델로 공진국가론을 제시했다. 공진국가(共進國家)란 최근 유행하는 진화생태학의 ‘공진화(여러 종들이 상호관계를 통해 발전적으로 함께 진화한다는 개념)’와 맞닿아 있다. 포용적 성장, 사회적 합의, 혁신과 조력, 삶의 질 등이 핵심 가치가 된다.

특히 박 사무총장은 공진국가의 정치에서 가장 경계하고 배제해야 할 요소로 진보와 보수의 극단에서 국민을 현혹하는 정치인들을 꼽았다. 그는 이런 유형의 정치인을 ‘치어리더’로 묘사하며 “지금 필요한 것은 치어리더가 아니라 좋은 코치”라고 썼다. 박 사무총장은 “우파 치어리더들은 자본주의 시장 경제가 이뤄놓은 문명의 효과에만 찬사를 보내는 반면에 좌파 치어리더들은 이 시대의 어두운 속살들만 드러내며 모든 것을 자본과 신자유주의 탓으로 돌린다”며 “이들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새로운 국가 모델을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