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진영의 각계 인사들이 3일 새로운 정치세력 건설을 촉구하는 모임을 결성하고 나섰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실망감과 통합진보당 사태로 인한 진영 내 위기감에 따라 제기되는 야권 재편론이 이번 모임 결성을 계기로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학계와 문화·언론·노동 등 진보 진영의 각계 인사 90여명이 참여한 가칭 ‘국민모임’은 첫 모임을 하고 새로운 정치 세력의 건설을 촉구하기로 결의했다. 모임에는 함세웅 신부와 명진 스님,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김중배 전 MBC 사장,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신학철 화백과 정지영 영화감독 등이 참여하고 있다.
대변인 격인 양기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 사회가 변해야 한다고 했지만 결국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현실, 특히 정치권을 보면서 절망한 뜻있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게 됐다”며 모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진보 진영 내에서는 이번 모임 발족을 계기로 민주·개혁·진보 세력을 하나로 묶어내는 대안 정당 창당 및 야권 재편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진보인사들 "새 정치세력 건설해야"
입력 2014-12-03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