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의회에 제출된 내년도 예산안에 ‘황새 먹이 구입 및 방역비’가 포함돼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기관 등에 대한 대행사업비로 분류됐으며 전체 예산은 국비 1억500만원, 도비 2250만원, 시비 2250만원 등 모두 1억5000만원이다.
사실 통합 청주시 출범 이전의 옛 청원군 공무원들은 이 예산의 쓰임새를 대략 알고 있지만, 옛 청주시 공무원이나 주민들은 거의 모른다. 청원군 시절부터 편성됐던 예산이 통합 청주시로 이월된 것이다.
3일 시에 따르면 이 예산이 언제부터 반영됐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옛 황새복원센터)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내려준 사업비로 알려져 있다.
황새생태연구원은 이 예산을 받아 미꾸라지와 전갱이 등 황새 먹이를 구입하고, 전문 연구원 인건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이 연구원에는 100마리의 황새가 사육되고 있다.
1996년 7월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에 서식하는 암수 새끼 한 쌍, 독일 국제조류보호재단에 있던 어미 황새 2마리를 들여와 복원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지 18년 만에 일군 성과다.
그러나 황새생태연구원 ‘출신’ 황새는 이게 전부가 아니다.
60마리는 야생 방사를 위해 ‘제2의 고향’인 충남 예산 황새공원으로 새 둥지를 틀었다. 이들 황새는 적응 훈련을 거쳐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자연에 방사된다.
문헌을 보면 과거 황새는 우리나라에서 흔한 텃새였다.
그러나 충북 음성에 살던 한 쌍이 1971년과 1994년 밀렵과 농약 중독으로 죽으면서 야생 황새는 자취를 감췄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청주시에 ‘황새 먹이’ 예산 편성된 사연은…
입력 2014-12-03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