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실종된 아이가 아버지의 집 장롱으로 감춰진 위장된 벽장 안에서 멀쩡하게 발견됐다는 ‘믿을 수 없는’ 사건이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3일 한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내용인데 지난 주 미국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한다.
다소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민원 사건을 해결하려는 애틀랜타 경찰의 끈질긴 노력과 아이를 구하려는 모정이 합작한 ‘영화같은’ 스토리는 언뜻 한국경찰의 모습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사건의 내용은 이렇다.
자신의 아들이 관할 지역 어느 집에 갇혀 있으니 구해달라는 한 여성의 신고를 받은 애틀랜타 경찰은 수백킬로미터 떨어진 플로리다에서의 전화라 황당했지만 신고를 무시할 수 없어 지목한 그 집으로 출동했다.
그 집은 실종된 아이 아버지 그레고리의 집이었는데 4년전 이혼한 그는 다른 여성과 재혼해 세 자녀와 살고 있었고. 실종된 아이의 거취를 물었지만 자신들도 모른다고 했다.
경찰은 그레고리의 동의를 얻어 온 집안을 샅샅이 다 뒤졌지만 실종된 아이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정신나간 여성의 장난전화라고 생각한 경찰은 철수 후 전화한 여성에게 사실을 알렸지만 그 여성은 끝까지 아이가 거기에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조금전 전화를 아이와 통화했고 차고 뒤쪽에 있다고 했다”는 구체적 설명과 함께.
신고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경찰은 욕먹을 각오로 다시 그레고리의 집을 방문해 수색을 시작했다.
신고 여성이 말하던 차고에 들어가니 장롱이 눈에 띄었는데 그 안을 들여다보니 이전엔 자세히 보지 못했던 커텐이 보였고, 무심코 커텐을 제치니 판자가 나오더라는 것.
경찰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 판자를 밀치니 단열재로 둘러쳐진 작은 공간이 나타났는데, 그 캄캄하고 답답한 공간 안에 한 작은 소년이 전화가를 손에 든 채 잔뜩 겁 먹은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그 아이가 바로 4년전 실종된 그 아이였던 것.
경찰은 아이를 구출한 후 곧바로 아이의 아버지인 그레고리와 그의 아내, 세 자녀를 아동 감금과 학대혐의로 체포했는데, 그레고리의 아내는 이전에도 아동 학대혐의로 체포돼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이는 구출된 이후 온종일 집에 갖혀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잠은 세 아이들과 침실에서 잤고 가끔은 가족들끼리 정원손질도 했다고 말했지만 어떻게해서 수백킬로 떨어진 생모에게 전화를 하게 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그러나 아이가 그 학대 속에서도 어떻게든 생모를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4년 전 실종된 아이가 생부 집 벽장 속에 ‘멀쩡’… 이거 믿어야 돼?
입력 2014-12-03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