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교회가 ‘퍼거슨 사태’로 불신 대상이 된 경찰을 껴안기에 나섰다.
메릴랜드주 힐크레스트하이츠의 호프아프리칸감리주교교회는 지난달 30일 프린스 조지 카운티 경찰서장과 경찰관을 초청해 특별 주일 예배들 드렸다. 경찰에 대한 반목과 불신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최근 이 지역에서는 비무장한 흑인 소년 피격 사건으로 번진 퍼거슨 소요 사태의 여파로 연일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와 경찰간 긴장 구도가 팽배했다.
토니 리 목사는 양측의 화해를 촉구하는 설교를 했다.
“우리는 곧 당신입니다. 우리는 이곳에 살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곳에서 아이를 키우고 살고 있습니다. 경찰도 우리와 마찬가지일겁니다. 그리고 경찰의 힘은 바로 우리에게서 나온 겁니다.”
리 목사는 서장과 경찰에게 일일이 안수 기도를 할 때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예배 참석한 교인 900여명 가운데 절반이 경찰에게 다가와 포옹과 악수를 건넸기 때문이다. 리 목사는 “매우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美교회, 퍼거슨 사태로 불신 집단 전락 경찰 껴안기
입력 2014-12-03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