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지역 50년만에 기록적 폭우… 산사태·정전 잇따라

입력 2014-12-03 10:15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부 지역에 2일(현지시간) 5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고 정전과 교통통제 속에 일부 도시가 사실상 마비됐다.

미국 기상당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남부 지역에 이날부터 이틀간 강수량은 50년 만에 처음으로 최고 6인치(15.24㎝)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안과 협곡 지역에서는 2.54∼5.8㎝, 산악 지역에서는 5.8∼15.24㎝가 각각 내릴 것으로 기상당국은 예보했다.

앤드루 로케 기상관은 “오늘부터 이틀간 내리는 비는 전형적인 폭풍우”라며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서 내일까지 장대비가 쏟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는 이날 LA 시를 비롯해 해안 지역, 벤투라 카운티, 샌가브리엘 협곡 지역, 오렌지 카운티, 샌버나디노 카운티, 샌타바버라 카운티 등 캘리포니아 남부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LA 북서쪽 벤투라 카운티에서는 산에서 시뻘건 진흙더미가 쏟아져 내리고, 도로에 물이 넘쳐 흐르면서 곳곳에서 교통이 통제됐다.

지난 여름 기록적인 가뭄 속에 산불이 잇따라 숲이 파괴돼 폭우로 진흙더미가 민가로 흘러내려 벤투라 카운티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대피령이 내려진 곳은 카마밀로와 글렌도라, 실버라도 캐년 등이다.

실제로 카마밀로 스프링스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벤투라 카운티 경찰국의 돈 아귈라 경찰서장은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