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박근혜 대통령, 애처로운 분"

입력 2014-12-02 21:25 수정 2014-12-02 21:31

정윤회씨가 2일 자신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문건 파문과 관련, “검찰 출두 통보 연락이 오면 나가서, 주요하게 있는 사실 그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에는 정확하고 확실하게 밝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제 진짜 정말 어디 가서 밥을 먹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국정개입 문건이 조작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되풀이하면서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니까 제 입장에서는 조작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 씨는 “누가 왜 조작을 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저를 음해할 목적이 아니라면 왜 그랬겠는가. 다른 이유가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제가 진짜 비선실세라면 누가 했는지 알겠지만, 비선실세가 아니니 누가 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지난 4월과 문건의혹 파문 등 두 차례에 걸쳐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전화통화한 것에 대해선 “그것 외에 만난 사실은 전혀 없다”며 “통화 내역을 확인하면 다 알 수 있다. 지금 누구 주장이 옳으냐, 그르냐고 하는데 검찰 수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달라”라고 했다.

정 씨는 그러면서 “저 때문에 또 이런 일이 생겨 박 대통령께 죄송스럽다”며 “전에도 그랬지만 (수사가 끝나면) 앞으로도 조용히 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께서도 그동안 수없이 시달리고 고생하시지 않았는가. 그런 분에게 누를 끼칠 수가 없어 제가 그동안 아무 것도 안하고 조용히 살아왔던 것”이라며 “박 대통령께도 얼마나 많은 루머가 있었고, 카더라식의 얘기가 많았느냐. 그런 면에서 애처로운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