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케빈을 긴급 수혈한 현대캐피탈이 2연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에서 케빈이 한국 무대 2경기만에 첫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점이상)을 작성하는 활약 속에 LIG손해보험을 3대 0(25-20 26-24 25-12)으로 완파했다. 케빈 가세 후 OK저축은행전에 이어 2연승을 올린 현대캐피탈은 승점 16(5승7패)을 마크, 4위 한국전력(승점17·6승5패)을 코앞까지 추격했다.
주포 아가메즈(콜롬비아)의 무릎부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현대캐피탈은 케빈의 가세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힘을 얻었다. 케빈은 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4개씩을 포함, 양팀 최다인 26점을 기록하며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3-3으로 맞선 3세트 초반 서브득점 2개를 곁들이며 무려 12차례 연속 서브로 상대 코트를 유린, 괴력을 과시했다.
케빈의 12연속 서브는 종전 기록(9개·레오 등)을 넘어선 프로배구 신기록이다. 케빈이 서브를 넣는 사이 현대캐피탈은 3-3에서 15-3으로 연속 12점을 기록, 연속 득점 신기록(종전 삼성 10점)을 세웠다. 58.06%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케빈이 안정을 찾자 문성민(17점)의 강타와 블로킹의 위력마저 되살아난 현대캐피탈은 ‘케빈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천적’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꼬리를 내리는 LIG손보는 서브득점 1-6으로 크게 뒤진 데다 이번 시즌들어 강세를 보였던 블로킹에서도 5-12로 열세를 보이며 완패했다. 특히 LIG손보는 주포 에드가(호주)가 38.46%의 빈약한 공격성공률에 단 10점에 그치는 빈공을 보여 케빈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문성민과 김요한(LIG손보) 등 두 토종 거포들의 자존심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 이 경기는 용병과 적절한 역할 분담을 한 문성민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문성민은 2세트 중반까지 케빈 대신 주득점원으로 활약하며 무려 65%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잔뜩 힘이 들어간 강타로 14점에 그친 김요한(53.84%)은 자주 상대 블로킹의 먹잇감이 됐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케빈효과 현대캐피탈 2연승
입력 2014-12-02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