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서울시향에 어찌 이런일이

입력 2014-12-02 20:53
“미니스커트 입고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직원들에게 했다는 패설이다. 시립교향악단에서 그것도 여성 대표가 했다는 것이 직원들의 주장인데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사무국 직원들이 박모(52·여) 대표이사가 이 같은 발언의 성희롱을 비롯 인권 유린, 인사 전횡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감사원은 사실관계를 가리기 위해 이날 서울시향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2일 호소문을 통해 박 대표가 지난해 2월 1일 취임 이후 직원들에 대한 일상적인 폭언과 욕설, 성희롱 등으로 인권을 유린하고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거나 무분별하게 인사 규정을 개정하는 등 인사 전횡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대표 취임 이후 현재까지 사무국 27명 가운데 48%인 13명이 퇴사했으며, 일부 직원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날 오후부터 서울시향에 대한 감사에 착수,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으나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박 대표는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화재 고객관리(CRM)파트장,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 등을 거쳐 서울시향의 첫 여성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임기는 2016년 1월 31일까지 3년이다. 김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