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선 3대 캠프 자문교수들 첫 오찬 회동

입력 2014-12-03 03:00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 당시 박근혜·안철수·문재인 후보 선거캠프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교수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당시 대선후보들의 공약을 설계하고 직·간접적 조언을 줬던 이들이 이번에는 새로운 대안세력의 필요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김종인 가천대 석좌교수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 선거캠프에 있었던 장하성 고려대 교수,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이후 문재인 의원을 지지했던 김호기 연세대 교수 등 7~8명이 4일 서울 모처에서 오찬회동을 할 예정이다.

김종인 교수는 대선 당시 ‘경제민주화’를 내세워 박근혜 캠프 경제 정책을 기획했고, 이상돈 명예교수도 2012년 총선 때부터 캠프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정작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엔 박 대통령과 소원해졌다. 이후 정부에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모임에서는 현 시국에 대한 비판과 시국 정상화 방안, 대안세력의 필요성 등이 다양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회동에 참석하는 한 교수는 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모임의 계기는 ‘어떻게 하다가 나라꼴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됐느냐’라는 것에서 시작됐다”며 “제3의 대안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교수는 모임 성사에 대해 “대선캠프에 참여했던 학자들 사이에 ‘그동안 (현실정치에 대해) 방치했던 것들을 수습해야 하는 의무가 있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평했다. 그러나 이 모임의 정례화 등 구체적인 향후 활동계획은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을 주선한 김광두 원장은 “오랜만에 지인들끼리 친목 차원에서 만나는 자리일 뿐”이라며 정치적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김 원장은 “연말에 따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 시간이 될 때 식사나 한 끼 하자고 한 것이지, 시국상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