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대학입시는 어느 때보다 ‘전략’이 핵심 열쇠로 떠올랐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변별력 확보에 실패하면서 성적뿐 아니라 경쟁률도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국어·과학탐구 점수 좋으면 ‘소신 지원’=전국 수험생 중 자신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영역별로 자기 석차를 확인하고 각각의 점수를 어떻게 조합했을 때 가장 유리한지 분석해야 한다. 대학과 모집단위별로 수능 반영 영역, 영역별 반영 비율, 국어B·수학B 선택 시 가산점 등 계산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희망하는 모집단위 몇 곳을 고른 뒤 점수를 계산해 유리한 곳을 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수능’ 여파로 최상위권 수험생은 전략을 짜기가 매우 어렵게 됐다. 인문계 수험생은 국어 점수가 남들보다 높으면 원하는 곳에 적극적으로 지원해볼만하다. 자연계 수험생은 과학탐구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을 경우 과감한 지원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가·나군 대학 가운데 한 곳에 안정적으로, 다른 한 곳에 소신 지원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상위권과 최상위권의 경계가 예년에 비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중위권 수험생은 수능뿐 아니라 학생부 성적을 고려하면 선택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중위권 점수대는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이나 모집단위가 있다. 학생부 성적이 좋다면 소신 지원도 할 수 있다.
하위권 수험생은 가·나·다군 가운데 2곳은 합격 위주로, 나머지 1곳은 희망에 따라 지원하는 게 좋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올해는 ‘쉬운 수능’으로 합격 가능성 예측이 어려워 하향 안전지원 경향이 두드러질 것”이라면서 “지나친 하향 지원보다 3차례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균 합격선 오른다’ 예상하고 지원해야=올해 정시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평균 합격선이 표준점수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3~5점 오르고 2012년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1~2점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능이 전반적으로 쉬워진데다 지난해 수준별로 출제됐던 영어가 올해는 통합 출제됐기 때문이다. 오 이사는 “지난해 입시 결과뿐 아니라 재작년(2013학년도) 결과도 참고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지원하는 대학이나 모집단위의 최종 모집인원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을 충족시키지 못해 불합격할 경우 정시로 넘어간다. 대학들은 18일쯤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발표한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대입 전략] “수능 국어, 과탐 점수 좋으면 소신 지원”
입력 2014-12-02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