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Ⅱ 8번 문항의 복수정답 인정이 이과 수험생의 대입 지원에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됐다. 국어 수학 영어의 변별력이 크게 낮아진 터라 탐구영역에서 희비가 갈리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출제당국은 지난 24일 수능 최종 정답을 발표하면서 생명과학Ⅱ 8번은 당초 정답인 ④번 외에 ②번도 정답으로 처리했다.
생명과학Ⅱ는 과학탐구에서 가장 변별력이 큰 과목이었다. 만점자 비율이 0.21%에 불과했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73점으로 탐구영역 8개 과목 중 가장 높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을수록 난이도가 높았고 변별력이 있었다는 의미다.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구분점수(컷) 차이도 7점차로 가장 컸다. 다른 과목들은 2~4점 수준이었다. 이는 1등급 내에서도 학생들 간 점수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의미다. 따라서 상위권 변별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생명과학Ⅱ는 의대 지망생들이 많이 보기 때문에 난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변별력이 높기 때문에 복수정답의 여파도 클 전망이다. 그러나 평가원은 복수정답에 따른 수험생들의 불이익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생명과학Ⅱ 복수정답 인정으로 이득을 본 학생은 백분위 변환점수에서 최대 5점 정도 상승효과가 있고, 다른 학생들은 5점까지는 아니지만 점수가 깎이게 돼 불리해졌다”면서 “국어 영어 수학이 지나치게 쉬워 이정도 점수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목별 난이도 격차도 상당했다. 사회탐구가 과학탐구보다 과목별 난이도 차가 더욱 들쭉날쭉했다. 사회탐구에서는 ‘생활과 윤리’가 만점자 비율 0.36%로 가장 어려웠다. 가장 쉽게 출제된 경제 만점자 비율(6.18%)의 17분의 1 수준이다. 만점자 비율은 사회문화 5.36%, 법과 정치 2.79%, 세계사 1.64%, 한국지리 1.46%, 동아시아사 1.43%, 윤리와 사상 1.33%, 세계지리 1.07% 순이었다.
과학탐구는 지구과학이 만점자 2.02%로 가장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어려웠던 생명과학Ⅱ(0.21%)보다 10배가량 높은 비율이다. 만점자 비율은 지구과학Ⅱ 2.02%, 물리Ⅱ 1.87%, 지구과학Ⅰ 1.75%, 화학Ⅱ 1.39%, 화학Ⅰ 0.82%, 물리Ⅰ 0.68%, 생명과학Ⅰ 0.38% 순으로 나타났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수능성적 발표] 생명과학Ⅱ 만점 0.21%로 변별력… 사탐 난이도 들쭉날쭉
입력 2014-12-02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