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일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일본과 유럽연합(EU)에 대해 미국을 맹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에서 EU가 ‘미국의 하수인’ 노릇을 했다며 “21세기 EU가 세계의 독자적인 극으로서의 보다 높은 경지에 올라서기를 원한다면 대외정책 집행에서 맹종맹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통신은 북한이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제안한 EU 인권특별대표의 방북과 관련, EU 측이 “결의는 결의대로 통과시키고 그 후에 가서 대화를 하자”고 답했다며 “EU의 독자성에 회의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한다”고도 했다. 북한은 미국 정보기관이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 정상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도청정탐행위를 했다며 “유럽동맹은 자존심도 없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줏대없이 놀아대지 말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본을 거칠게 비난했다. 신문은 “일본 반동들이 줏대없이 지금처럼 미국의 반공화국 인권 소동에 돌격대로 계속 나서는 경우 일본은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정도가 아니라 우리 면전에서 영영 없어지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북한 “줏대도 없나” 일본과 EU 맹비난
입력 2014-12-02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