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세상 마치는날이 고민 끝나는날" 의미는?

입력 2014-12-02 16:20

박근혜 대통령이 2일 통일준비위원회 위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세상 마치는 날이 고민이 끝나는 날”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통준위 제3차 회의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랜 측근으로 알려진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 문건 파문에 따른 고뇌의 일면을 보여줬다는 시각이 많다.

박 대통령은 “성경에도 그런 얘기를 한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사람들이 고난이 많다”며 “항상 어려움도 있고, 고민도 하고 그래서 ‘세상 마치는 날이 고민이 끝나는 날’이라고 말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모든 사람들의 인생살이에서 먹는 즐거움을 빼면 아마 살아가는 즐거움의 80%는 달아나는 것 아닐까요”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렇게 토론하고 힘들게 일하다가도 식사시간이 되면 마음이 푸근해지면서 ‘마음 좀 편하게 갖자’ 이렇게 되는데 요즘은 또 업무만찬, 업무오찬 그래서 식사시간까지도 편안하게 식사만 하면 안 된다는 풍조가 있다”고도 했다. 청와대 주변에선 비선 실세의 국정개입 의혹, 권력암투설 등이 연일 확산되면서 불편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앞서 통일준비위 회의에서 “북한 인권문제는 인류보편적 가치를 보호하는 차원 뿐 아니라 통일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은) 광복 및 분단 70주년이 되는 해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북한의 의미 있는 변화를 끌어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통준위 주요 임무로 남북 민간 교류·협력 증진, 통일시 제기될 문제 연구, 통준위의 통일네트워크화, 민관 협력 제고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정종욱 통준위 민간부위원장은 통일헌장 시안을 연말까지 작성하고, 내년 상반기 중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일헌장은 통일의 기본방향을 제시하는 대장전이자 최고지침으로, 내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정 부위원장은 또 세계적 명망가로 국제자문단을 구성해 내년 광복 70년 국제회의와 남북공동행사에 연계해 활동하게 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