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침범해 길 잘 가는 할머니를 차로 치어놓고 오히려 윽박지르는 ‘황당 김여사’가 비난을 받고 있다.
2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오늘 도망가려는 뺑소니 김여사 잡았어요’라는 글이 게재돼 있다.
게시글에 따르면 자영업을 하는 26세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남편과 함께 쓰레기를 버리러 가다가 차가 부딪치는 소리를 들었다. 이어 놀라서 보니 걸어가는 할머니의 팔을 뒤에서 오던 차가 박았던 것.
글쓴이는 “하지만 차창을 내린 운전자 아줌마가 ‘그렇게 느리게 걸어가시면 어떻게 하냐. 차가오면 피해야 할 것거 아니냐’고 말해 엄청 황당했다”고 적었다.
이어 “2차로 이면 도로로 동네 할머니·할아버지들이 많이 다니는 길인데 할머니가 걸어가던 길은 사람이 다니라고 선을 그은 안쪽이었는데 차가 너무 들어와서 박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운전자가 화를 내니 할머니는 아프실텐데도 아무말씀도 못하시고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삑삑(경적)이라도 울려주지’라고 말씀하셨다. 이에 운전자 아줌마는 소리를 지르면서 (경적을) 울렸고 ‘못들은 할머니 잘못’이라하고 그냥 가려했다는 것이다.
이를 본 순간 글쓴이와 남편은 쓰레기를 놓고 달려가 할머니를 달래며 아줌마가 도망가지 못하게 붙잡았다. 이어 운전자의 전화번호를 할머니 휴대전화에 입력시키는 한편 아줌마의 사과를 받아냈다.
글쓴이는 “나중에 증인 필요하시면 연락주시라고 번호도 남겼다”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모습에 가슴 아팠다”고 전했다.
게시글을 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멋있어요. 저도 그런 불의를 보면 꼭 도와드려야겠어요”라거나 “덕분에 세상이 따뜻해지네요. 훈훈하네요. 용기 있는 행동 정말 보기 좋습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글쓴이 부부를 칭찬했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
‘적반하장’도 유분수지…길 잘 가는 할머니 치어놓고 한다는 말이?
입력 2014-12-02 16:14 수정 2014-12-02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