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한 행사에 참석해 “세상 마치는 날이 고민이 끝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일파만파로 번지는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 유출 파문에 대한 자신의 불편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2일 통일준비위원회 제3차 회의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성경에도 그런 얘기를 한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사람들이 고난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어려움도 있고, 고민도 하고 그래서 ‘세상 마치는 날이 고민이 끝나는 날’이라고 말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또 “그런 모든 사람들의 인생살이에서 먹는 즐거움을 빼면 아마 살아가는 즐거움의 80%는 달아나는 것 아닐까요”라며 “요즘은 또 업무만찬, 업무오찬 그래서 식사시간까지도 편안하게 식사만 하면 안 된다는 풍조가 있다”고도 했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박 대통령의 언급이 문건 파문으로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권력 암투설 논란 등이 증폭되자 자신의 심경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박 대통령 "세상마치는 날이 고민 끝나는 날"...
입력 2014-12-02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