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정윤회씨가 지난 4월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통화했으며 최근에도 이 비서관 및 안봉근 비서관과 연락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2일 오전 YTN과 전화인터뷰를 갖고 “이번 사건이 터지고 나서 (이재만 비서관과) 통화했다”며 “이제 나도 내 입장을 얘기해야겠다, 그쪽에서도 좀 철저하게 조사해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봉근 비서관한테 왜 도대체 이런 문건이 나오게 됐는지 물어봤다”며 “사실 제가 참석 안했어도 자기들끼리 모여서 밥 먹을 수 있는 거 아닌가. 저는 금시초문인데 혹시 그런 적이 있느냐고 제가 오히려 물어봤다”고 말했다.
정씨는 안 비서관에게 “나는 이번에는 참지 못하겠다. 이제는 나는 나대로 할테니 그쪽 3인방도 3인방이 할 수 있는 걸 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3인방’은 박 대통령을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해온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제1 부속·안봉근 제2 부속 비서관을 지칭한다.
정씨는 지난 4월 이 비서관과 통화한 사실도 언급했다. 당시 주간지에 보도된 박지만 회장 미행 사건과 관련해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통화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이 비서관에게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의원 시절 비서실장을 그만 둔 후 이때까지 3인방과 접촉한 사실이 없다며 문건 내용이 조작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조 비서관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씨와 이 비서관이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 4월 정씨에게 연락을 받았고, 자신이 전화를 받지 않자 이 비서관이 ‘(정윤회씨의)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 비서관은 문건 내용의 신빙성에 대해서 “6할 이상이라고 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조 비서관의 주장에 대해 “검찰수사를 앞둔 본인들의 갖가지 주장들”이라며 “수사 과정에서 진위가 드러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정윤회 “4월 이재만과 통화… 며칠 전에도 연락”
입력 2014-12-02 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