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재 당국이 현존하는 자국 최대 능원인 허베이(河北)성 쭌화(遵化)시의 청동릉(淸東陵)에 있는 청나라 황제 일가의 관(棺)을 보수할 계획이라고 신화통신이 2일 보도했다.
청나라 순치제 때인 1661년 세워진 청동릉에는 15기의 능을 중심으로 총 586개의 건축물이 있으며 5명의 청나라 황제를 비롯해 황후, 비빈, 왕자, 공주 등 모두 161명이 묻혀 있다.
중국 당국은 이번에 도굴과 침수 등의 원인으로 훼손 상태가 심각한 건륭(乾隆), 자희(慈禧) 황제와 효의순(孝儀純)황후 등 8명의 관을 보수할 계획이다.
청동릉은 1928년 중국 군벌 쑨뎬잉(孫殿英)이 도굴해 황제들의 무덤에 순장된 보물이 모두 약탈당했고 1978년 정식으로 개방되고 2000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청동릉 문물관리처 관계자는 “출토 목제공예품을 전문으로 복원하는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荊州) 문물보호센터에 의뢰해 관의 썩은 부분을 제거·복원함으로써 장기간 보전될 수 있게 할 계획”이라며 “이 사업에는 1500만 위안(약 2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
중국이 27억원 들여 보수하는 청나라 황제 관…누가 묻혔기에?
입력 2014-12-02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