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 소요사태에 동조하는 시위가 미국 내 30여 곳에서 벌어지는 등 확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에서 대학생은 물론 일부 고등학생들까지 나서 휴교와 동조 시위를 하는가 하면 노동단체들은 파업을 벌였다. 퍼거슨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내 30여 곳에서 동조 시위가 벌어졌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대학에서는 학생회 차원에서 ‘총기 살해 퍼포먼스’가 벌어졌고, 시카고에서는 대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대신 주요 거리로 나와 흑백차별 철폐를 요구하고 경찰의 총기 남용에 항의했다고 CNN이 전했다.
항의 시위 참가자들은 예일, 스탠퍼드, 시카고대 등 60여개 대학생들이 주축이 됐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는 고등학생들까지 나서 “경찰은 우리를 죽이지 말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미국은 물론 캐나다와 일본에서도 동조 시위가 벌어졌다고 ‘알자지라 아메리카’가 보도했다. 학생들 외에 노동운동 단체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미국 애틀랜타 지역 서비스 산업 종사자들과 뉴욕주 비컨시 우체국 노동자들도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날 벌어진 항의·동조 시위는 퍼거슨 시에서 사망한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총격을 당한 미국 중부시간 낮 12시1분 즈음에 집중됐다.
앞서 퍼거슨 시위대는 미국 최대 쇼핑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쇼핑거부’와 ‘흑인 운영 사업체 이용해주기’ 등의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위대가 몰린 미주리주 주요 쇼핑몰은 정상영업을 하지 못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미국 전역서 ‘퍼거슨 사태’ 동조시위 잇따라… 고교생들까지 가세
입력 2014-12-02 0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