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이재용 부자, 국내 부자 1·2위로

입력 2014-12-02 06:2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내 부자 1위, 2위 자리에 나란히 올랐다.

이 회장은 오랫동안 부동의 1위를 지켜왔지만 이 부회장은 지난 9월까지만 해도 5위였다가 삼성SDS의 상장 덕분에 이 회장 다음 순위로 뛰어올랐다.

2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400대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이 부회장의 재산은 62억 달러(6조8900억원)로 세계 224위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월 세계 360위권이었으나 지난달 14일 상장된 삼성SDS의 주식 가치가 크게 올라 순위가 껑충 뛰었다.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은 11.25%다.

지난달 초 세계 2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2위에 올랐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하락에 3위로 주저앉았다. 서 회장의 재산은 61억 달러(6조7800억원·세계 229위)로 집계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한때 국내에서 이건희 회장 다음 가는 부자였지만 서 회장에 이어 이 부회장에게도 추월당했다. 지난 9월 한국전력 부지의 고가 매입 논란과 엔저 등에 따라 현대자동차의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의 재산은 58억 달러(6조4500억원)로 세계 245위에 올랐다.

이건희 회장은 122억 달러(13조5600억원·세계 92위)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세계 100위권 안에 들었다.

한편 세계 부호 1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878억 달러·97조6500억원)가 지켰다.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798억 달러·88조7500억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727억 달러·80조8500억원)이 각각 2위, 3위를 유지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