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최고기구 "보코하람에 모든 방어조치"

입력 2014-12-01 21:40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보이는 공격으로 나이지리아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120여 명이 숨진 데 대해 나이지리아 최고 이슬람 기관이 무슬림에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모든 방어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여학생 집단납치 등 보코하람의 만행이 심해지면서 본격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AFP 통신은 나이지리아 무슬림 최고기구인 자마투 나스리 이슬람(JNI)이 지난달 28일 나이지리아 북부 카노주 그랜드 모스크 참사 후 성명을 통해 보코하람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데 실패한 정부를 비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NI는 “정부가 국민 보호에 명백하게 실패했다”면서 “(무슬림들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모든 방어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나이지리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확실하게 보호하라”고 요구했다.

그랜드 모스크 테러는 나이지리아에서 두 번째 높은 무슬림 기관인 카노의 ‘이슬람 왕’ 무함마드 사누시의 발언과 관련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누시는 2주 전 지역 주민에게 “보코하람을 두려워하지 말고 저항하라”면서 “목숨을 던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강도 높은 발언을 했다.

주로 기독교와 기독교 출신인 굿럭 조너선 대통령 정부, 서구식 교육을 하는 학교 등을 공격해온 보코하람이 이슬람도 공격하고 나서면서 나이지리아의 전선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보코하람의 만행에 대해 “하나님에 대한 매우 극단적이고 심각한 범죄”라고 비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무고한 시민에 대한 공격에는 어떠한 정당성도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보코하람의 야만적 행위에 대항하는 연합전선을 구축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