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와 러시아가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등 역내 문제로 대립하고 있음에도 경제협력은 강화할 방침이라고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터키를 국빈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제5회 고위급협력위원회를 개최한다. 두 대통령은 터키 수도 앙카라의 대통령궁에서 국제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해 협력문서 10건에 서명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시리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입장이 맞서고 있는만큼 이날은 경제·문화 교류에 대해서만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의 주요 의제는 에너지 분야댜.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수입량을 늘리고 가격을 인하하는 협상을 진행했다. 러시아 천연가스의 두 번째 수입국인 터키는 지난 10월 러시아 남부에서 흑해 해저를 지나 터키로 연결되는 ‘블루스트림(Blue Stream)’ 가스관으로 가스 공급량을 크게 늘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인 가즈프롬과 터키 석유가스공사(BOTAS)가 새로운 공급가 산정 원칙 등을 협상 중이며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4회 위원회에서 330억 달러(약 36조6000억원) 수준인 양국 간 교역규모를 2020년까지 10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러시아로 병합된 우크라이나 크림 공화국 내 터키계 민족인 타타르계 주민의 자치권 문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입장차 등으로 대립하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터키-러시아, 외교정책 대립해도 경제협력 강화
입력 2014-12-01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