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명 탑승 사조산업 명태잡이 어선 베링해 침몰…1명 사망

입력 2014-12-01 20:22
사조산업의 명태잡이 트롤선 ‘501오룡호’가 1일 오후 1시 40분쯤 러시아 베링해에서 침몰했다.

사고 당시 선박에는 한국인 및 외국인 선원 등 60명이 타고 있었다. 탑승자는 한국인 11명, 인도네시아인 35명, 필리핀인 13명, 러시아 감독관 1명으로 확인됐다. 해수부에 따르면 사고 해역에서 8명이 구조됐고, 이 중 한국인 1명은 사망했다. 나머지 구조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해역 인근에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구조작업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조산업 측은 “캄차카 국경수비대 및 러시아 구조재난센터의 협조를 구해 인명구조에 적극 대응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상 악화가 원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는 “현지 기상 악화로 어획물을 저장하는 선박 어창 등에 해수가 들어오면서 선체가 많이 기울어 선원들이 퇴선하고 러시아 정부와 인근 조업선에 구조를 요청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조산업은 부산본부에 사고수습대책본부를 설치할 예정이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탑승 선원 대부분이 부산·경남쪽 선원인 것을 감안해 부산에 수습대책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사고 즉시 대책반을 구성해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등 현지 우리 공관을 통해 러시아 국경수비대 및 극동비상사태부 등 관계기관에 수색과 선원 구조 작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501오룡호는 1978년 건조된 총톤수 1753t의 배로 2002년 재건조됐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2002년 리빌드(재건조)된 배로 그렇게 오래된 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