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신임 대통령 "국제법 무시" 러시아 조준

입력 2014-12-01 20:03
클라우스 요하니스 신임 루마니아 대통령이 당선 후 처음으로 러시아에 대해 “국제법을 무시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크림반도 병합 등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 한 얘기다.

독일계 요하니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디 벨트에 실린 인터뷰에서 “러시아 연방이 현재 국제규약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루마니아로서는 서구 협력국,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미국과 함께 (신냉전)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조치를 취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루마니아가 단지 서구 공동체의 일원으로 머물기보다는 앞으로 역내에서 더 큰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면서 “과거에 자주 그랬던 것처럼 루마니아가 그저 따라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옛 소련 국가로 루마니아계가 많은 몰도바에 대해서는 “유럽으로 향하는 길을 이제 출발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작동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루마니아는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유대감으로 몰도바를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몰도바에서는 총선 잠정 개표결과 친서방, 친러시아 정당들이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친서방 집권 연정 세력이 다시 집권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