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재계회의 7년 만에 재개…“양국갈등 산업협력으로 풀자”

입력 2014-12-01 20:06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 재계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經團連·경제단체연합회)이 7년 만에 한·일 재계회의를 열고 산업 협력을 통한 양국 관계 증진을 다짐했다.

두 단체는 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 등 양국 경제계의 최고위 인사 45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4회 한·일 재계회의를 열었다. 2007년 11월 도쿄에서 열린 23회 재계회의 이후 양국 관계 악화로 중단된 지 7년 만에 열린 회의다.

허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아시아 경제통합, 나아가 글로벌 경제에서 ‘퀀텀 점프’를 하기 위해서는 한·일 양국이 더욱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카키바라 회장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제체제 강화와 양국 기업간 새로운 산업분야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아시아경제통합, 미래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사업 준비 등 폭넓은 분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미래의 양국 협력은 자원 공동개발, 금융 분야, 관광·서비스, 환경 분야 등 기존과 다른 분야에서도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고 회의결과를 설명했다.

사카키바라 회장과 허 회장 등 두 단체 대표단은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 대통령은 “내년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라며 “양국이 과거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서 함께 출발하는 원년을 만들 수 있도록 기업인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일본 재계 인사를 접견한 것은 처음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