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임금 상승률 0%대-비정규직인 마이너스

입력 2014-12-01 17:15
실질임금 상승률이 6개 분기 연속으로 떨어졌다. 올해 3분기 평균 실질임금상승률은 0.08%에 그쳤고, 고용형태별로 나눠보면 상용직과 일용직은 오히려 마이너스 신세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도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는 이유다.

1일 한국은행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월 평균 295만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4만8552원)에 비해 2248원 늘었다. 0.08% 증가한 것으로, 2011년 4분기(-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반영해 산출한 것으로 근로자의 실질적 구매력을 나타낸다. 실질임금 상승률이 떨어지면 가계 소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상용직과 일용직을 따로 떼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3분기 상용직 실질임금은 1인당 평균 312만1213원으로 지난해보다 0.2% 감소했다. 임시직은 125만44원으로 2.8% 줄었다. 심지어 임시직은 명목임금마저 1년 전보다 1.5% 줄었다.

상용직 실질임금 감소는 기업들이 상과급과 상여급 등 특별급여를 크게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질임금 기준 특별급여는 3분기 월평균 50만6672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1% 감소했다. 감소폭이 2분기(-10.7%)보다 커졌다.

기업들이 어렵다는 이유로 월급 올려주길 꺼리면서 최근 근로자들은 일한 만큼 대우를 못 받고 있는 셈이다. 2008~2013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연평균 3.2%, 노동생산성은 3.0% 늘었지만 근로자 실질임금은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