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제재에 맞서 서방의 농산물과 식품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데 이어 러시아 최대 외국 투자업체인 다농과 펩시코가 러시아의 다음 번 보복 대상이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니콜라이 페도로프 러시아 농업부 장관은 지난 28일 시베리아 옴스크의 한 유제품 공장을 방문해 다농과 펩시코가 유제품에 값싼 원료를 사용하며 이들 회사의 유제품은 극히 소량의 생우유만 함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 제품들은 최대 20%만 진짜 우유로 만들어졌으며 나머지는 가공 우유 혼합물과 코코넛, 야자유 및 다른 첨가물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 당국에는 펩시코 소유의 윔빌단과 다농이 소유한 유니밀크의 사업활동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요청했다.
페도로프 장관은 또 이들 기업이 정부 보조금 제도를 이용하면서 소비자들에게는 조악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농 측은 페도로프 장관의 발언이 ‘중상 비방’이라면서 발언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펩시코는 이 발언에 대해 아직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제재에 맞서 지난 8월 미국과 유럽산 육류와 농산물, 수산물, 유제품 등에 대한 수입 금지조치를 취했다. 지난 8월에는 맥도날드가 제품에 건강 관련 정보를 잘못 표기하고 위생 기준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점 8곳을 폐쇄당했다가 3개월만인 지난 11월 다시 문을 열었다. 이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러시아 서방 경제제재 보복으로 ‘다농’ ‘펩시코’에 직격탄 날리나
입력 2014-12-01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