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이니까 맘껏 써” 57조 빚진 3개 공사의 1500억원 성과급 잔치

입력 2014-12-01 15:43

자원개발을 주도했던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가 MB정부 동안 1500여억원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은 MB정부 5년간(2008년∼2012년) 3개 공기업의 경영평가 자료를 분석하고 이같이 밝혔다. 2013년 결산기준으로 가스공사는 34조7336억원, 광물자원공사는 3조5235억원, 석유공사는 18조5167억원의 부채를 지고 있다. 그럼에도 가스공사가 700여억원, 석유공사가 520여억원, 광물자원공사가 230여억원의 성과급을 챙겼다.

특히 MB자원외교의 핵심관계자로 지목된 전직 기관장인 강영원, 주강수, 김신종 등 3명이 챙긴 성과급은 15억원에 달했다. 이사회에 투자 내용을 설명하고 승인을 얻어낸 부사장과 본부장, 이를 승인한 감사 및 상임이사들이 받은 성과급은 총 33억원이다.

성과급 잔치는 MB정부의 코드를 맞춘 대가였다. 가스공사의 경우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약 9조에 이르는 투자금을 캐나다 혼리버, 웨스트컷뱅크, 호주 GLNG 등 8개 사업에 쏟아 부었다. 2008년 30%에 불과하던 성과급 지급률도 200%로 뛰었고, 24억에 불과하던 성과급도 200억으로 증가했다.

석유공사는 2008년 8월 강영원 사장 취임 후 사비아 페루(Savia Peru Corp)를 시작으로 캐나다 하베스트, 영국 다나(Dana)등에 10조 이상을 투자했다. 그동안 성과급 지급율은 256%에서 400%가 됐다.

전순옥의원은 “정부정책사업을 수행하다 공공기관 부채가 발생할 수는 있겠지만, 1000만원에 육박하는 성과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무리하게 해외 사업을 추진했을 임직원들의 책임도 간과할 순 없다”고 비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