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논란이 됐던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이 원안대로 건설된다. 민선 6기 이후 백지화 등이 검토됐으나 5개월간 시민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윤장현(사진) 광주시장은 1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의 뜻에 따라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최대한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이 열악한 시 재정 투입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더 많은 시민이 운영적자가 발생하더라도 공익과 복지, 사회 인프라 차원에서 2호선 건설을 주장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윤 시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시의회 조영표 의장 등 상임위원장단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원안대로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노선의 충실화, 국내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저심도 개발에 대한 안전 확보 등을 최우선으로 도시철도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2호선의 노선변경에 대해서는 “기본 틀을 흔들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착공 시기는 현재 일정대로 2016년 하반기에 맞춰 진행하기로 했다.
윤 시장은 재검토 선언으로 행정력과 시간만 낭비했다는 지적에 대해 “과거 지역의 중요한 대형 프로젝트에 대해 시민사회와 전문가들이 모여 토론한 기억이 없다”며 “그동안 많은 의견을 들었고 시민도 광주의 재정을 알게 되는 중요한 학습의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윤 시장은 지난 7월 취임 직후 막대한 재정적 부담 등을 내세워 도시철도 2호선을 재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원안대로 추진, 노면확대 수정안, 연기, 전면 중단 등을 놓고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왔다. 윤 시장이 우여곡절 끝에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공식화함에 따라 지역사회의 갈등을 불러온 찬반논란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건설반대 목소리가 작지 않았던 점으로 볼 때 언제 또 논란이 재연될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도시철도 2호선은 광주 도심을 순환하는 총 연장 41.9㎞로 총 사업비 1조9053억원이 투입돼 2016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5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윤장현 광주시장 “도시철도 2호선 공익 위해 건설” 원안대로 추진키로
입력 2014-12-01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