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화학 소재 전문기업인 휴켐스㈜가 해외에서 천연가스 1200만t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휴켐스는 말레이시아 공장에 매년 최대 60만t의 천연가스를 20년간 공급받게 됐다.
휴켐스㈜는 말레이시아 프로젝트의 핵심 이슈사항인 천연가스의 공급가격, 양, 기간 등 주요사항에 대한 계약을 말레이시아 사라왁 주(보르네오 섬의 북서부 해안에 있는 말레이시아의 행정 구역) 정부와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휴켐스 측은 이번 계약을 통해 공장 가동 초기 암모니아 60만t 생산 시에는 매년 40만t의 천연가스를, 이후 암모니아 100만t 생산 시에는 매년 60만t의 천연가스를 공급받게 됐다고 밝혔다.
휴켐스가 이번에 확보한 천연가스의 양은 우리나라가 2012년에 수입한 산업용 천연가스 704만t의 약 2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이번 계약의 성사에는 올해 초부터 박연차 그룹회장이 펼쳐 온 활발한 해외 경영활동과 민간 외교활동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천연자원이 풍부한 동남아시아로의 진출을 추진해 온 휴켐스가 그 동안 일관성 있게 사라왁 주와 추진해 온 장기적인 상생·발전계획도 한몫했다. 특히 사라왁 주정부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이 더해져 말레이시아와의 자원외교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휴켐스는 말레이시아 사라왁 주에 8000~9000억원 규모의 화학단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2018년부터 이번에 확보한 천연가스를 주 원료로 하는 암모니아 60만t, 질산 40만t, 초안 20만t 규모의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암모니아는 앞으로 100만t까지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암모니아의 경우 경쟁력 상실에 따른 국내기업들의 제조 포기로 우리나라가 2000년 이후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휴켐스 말레이시아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수입량 140만t의 70%에 해당하는 최대 100만t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박연차 회장은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한 암모니아를 국내로 들여오게 되면 연간 약 5000억원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폴리우레탄, 반도체 세정제, 질산, 초안 등 국내 연관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휴켐스는 암모니아를 주원료로 하는 질산에 툴루엔, 벤젠, 암모니아 등을 반응시켜 DNT(디니트로톨루엔), MNB(모노니트로벤젠), 초안 등의 정밀화학 분야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휴켐스의 제품들은 자동차 내장재, 냉장고 단열재, 인조가죽, 페인트, 화약, 반도체 등 우리 일상생활에 널리 쓰이는 제품의 핵심원료로 사용된다. 휴켐스의 사명은 Human Chemical Science의 약칭으로, 인류의 번영과 행복에 기여하는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말레이시아서 천연가스1200만t 확보…휴켐스 20년간 매년 최대 60만t 조달키로
입력 2014-12-01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