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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 환자를 위해 헌신했던 고(故) 손양원(1902~1950) 목사의 일대기가 뮤지컬로 다시 한 번 찾아온다.
전주대는 개교 5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한 뮤지컬 손양원 ‘하늘가는 밝은 길이’를 2일부터 4일까지 전주대 JJ아트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전주대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학과장 김정수)의 교수진과 학생들이 하나 되어 제작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이라는 척박한 시대 속에서 모범적인 신앙생활과 한센병 환자를 위한 헌신적인 사랑, 아들들을 죽인 원수를 양자로 삼는 용서의 삶으로 한국 기독교 순교사로 우뚝 선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극적으로 그려냈다.
손 목사의 용서와 순교 정신을 음악이 가미된 서사적 형식을 차용해 총 6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비극적인 상황을 딛고 기독교 신앙 정신을 꽃피운 삶을 창작곡 10여곡이 삽입된 세미뮤지컬 형태로 제작했다.
김정수 학과장이 대본을 쓰고 총감독·연출은 박병도 교수, 기술 감독·조연출은 류경호 교수가 맡았다. 또 작품에 수록된 다수의 곡들은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 최인양이 참여해 극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2일 오전 9시30분·오후 3시, 3일 오후 4시, 4일 오후 4시·7시30분 등 모두 5차례 공연한다.
전주대 측은 “교수와 강사진, 졸업생, 재학생 등 40여명이 바쁜 일정에도 매일 늦은 밤까지 연습을 거듭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며 “이번 뮤지컬을 통해 학생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자신과 가정, 주변을 돌아보는 감동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목사는 경남 함안 출신으로 경남 성경학원과 평양장로신학교를 졸업한 뒤 여수 애양원(환센병 환자 수용소) 교회에서 시무했다. 여수·순천사건으로 두 아들을 잃었으나 이후 아들들을 죽인 청년을 양자로 삼았다. 한국전쟁 당시 환자들을 위해 피난을 거절하다 북한군에 의해 순교했다.
손 목사의 삶은 도서 ‘사랑의 원자탄’이란 이름으로 일대기가 출판돼 영어와 독어 등으로 번역됐고 작품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 ‘오페라 손양원’ 등으로 그려졌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나환자에 헌신' 故 손양원 목사의 삶, 뮤지컬로
입력 2014-12-01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