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을 때 마다 하나님의 말씀이 새롭습니다.”
정년 은퇴 후 성경 읽기에 푹 빠져 있는 김성묵(83·사진 왼쪽) 목사는 지난 13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성경 읽기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2001년 9월 은퇴 당시 성경 통독 200독을 작정했으며, 현재 165독을 마치고 166독을 진행 중이다.
“성령의 감동에 의해 성경 통독과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에 매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됐다”며 “은퇴 후 하나님과 교회 앞에 성경 통독 200독 목표를 선포하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순서대로 읽고 또 읽었다. 읽은 것을 효율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날짜, 읽은 분량 등을 기록할 수 있는 기록 노트(성경 봉독 명세표)도 직접 만들었다. 그는 기록 노트와 성경읽기표에 자신이 읽은 것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의 기록장에는 2001년 9월부터 최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성경을 읽은 기록이 적혀 있었다.
김 목사는 “70세에 은퇴할 때까지 모태신앙인으로, 목회자로 살아왔지만 오히려 바쁘다는 이유로 성경을 50독도 못했다”며 “200독을 하겠다는 것이 무모한 도전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없지 않았다”고 처음 성경 읽기를 시작할 당시를 떠올렸다.
처음부터 성경을 읽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통독을 시작한 초기에는 잡념이 생기고 졸음이 와 집중이 힘들었다. 눈이 아프고 온몸이 피곤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서 선포한 일임을 떠올리고 집중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성경을 읽을 때가 가장 편한 시간이 됐다. 성경 읽기의 감동과 재미에 푹 빠져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책상 앞에 않아 있는 날이 많다.
그는 “주님이 함께 하심을 느끼게 됐고, 샘솟는 하늘의 기쁨과 평강이 가슴을 벅차오르게 한다”며 “말씀을 읽고 느끼며 성령과 대화하면서 시간가는 줄 몰라 버스, 전철, 열차, 비행기 등 장소에 상관없이 성경 읽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의 성경 읽기는 그의 부인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남편과 같이 성경 읽기를 시작한 이봉임(84·사진 오른쪽) 사모는 바쁜 가사 일에도 불구하고 성경 81독을 마치고 82독을 진행 중이다. 10여년 전에는 한글 성경을 1회 필사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는 한문 성경 필사에 빠져 있다.
김 목사는 “아내가 성경을 읽기 전에는 내가 성경만 읽는 것에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함께 성경 읽기를 시작한 이후에는 나보다 더 성경 읽기에 빠져있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성경 읽기 이외에도 대구장로합창단 단목, 목사합창단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말 농장, 매일 30분씩 걷기 등 200독 달성을 위한 건강 챙기기에도 열심이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 200독을 다할 수 있는 건강을 달라고 기도한다”며 “200독을 위해 오늘도 내일도 성경을 읽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누구인가.
김 목사는 1931년 3월 10일 평안남도 평원군 해소면에서 태어났다. 모태신앙인 그는 3남 2녀 중 3남으로 태어났으며, 1950년 6·25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고향에서 약전교회를 나갔다. 그는 전쟁이 시작된 그 해 12월 20세의 나이에 신앙의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넘어왔다. 6·25 전쟁에 참전해 군복무를 마친 뒤 1955년 서울신학교에 입학해 신학을 공부했다. 이후 1977년 9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대구삼일교회를 개척해 24년간 목회활동을 벌였고 2001년 8월 명예목사로 추대된 후 정년 은퇴했다. 그는 2000년 ‘대구지방성결교회사’, 2001년 ‘불과 구름기둥으로’(고희문집), 2005년 ‘삼일교회30년사’, ‘2010년 파수꾼이 있는 대진촌’(김 목사의 큰형 김치묵 목사 전기) 등을 집필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은퇴 후 성경통독 165독 김성묵 목사, "200독 꼭 이룰 것"
입력 2014-12-01 1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