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대학병원이 국적을 초월한 환자사랑을 실천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감동의 주인공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조세핀 쇼우(47·여)씨와 인하대병원 암센터 김철수 교수. 림프종으로 항암치료를 받던 조세핀 쇼우씨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 중단위기에 놓이지 김 교수가 직접 발로 뛰면 치료비 후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조세핀 쇼우씨는 현재 탄자니아에서 뉴라이프 파운데이션이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해, 목사인 남편과 함께 선교활동을 하며 고아와 미혼모,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린이나 여성들을 돌보는 사회공헌활동을 14년 동안 이어왔다.
그러던 중 피곤이 심해지고, 건강이 나빠져 현지 의료로는 원인을 찾기 힘들어 한국 선교사의 조언으로 인하대병원을 찾아 검사를 진행한 결과, 림프종 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조세핀은 경제적으로 여유치가 않아 항암치료 초기에는 국내 교회와 탄자니아 교인 등의 도움으로 4차 항암치료까지 받았다. 하지만 그 비용을 다 소진해 5차 항암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연속성 있는 치료가 되지 못하고, 매번 경제적 어려움에 힘들어하고 있는 조세핀의 상황을 곁에서 지켜본 김철수 교수가 조세핀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요청을 하고 나섰다. 김 교수의 노력으로 인하대병원 임직원들이 함께 모은 사회복지기금으로 의료비 일부가 지원됐으며, 많은 기관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져 아직도 부족한 상태이다.
“막대한 의료비로 인해 걱정하고 있거나 치료가 중단될 때마다, 본인 일 처럼 함께 눈물 흘리며 걱정해 주십니다.” 조세핀 쇼우씨는 항암치료를 받던 중에도 김철수 교수의 노력에 감사의 말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조세핀 쇼우씨는 “김철수 교수는 아프리카 문화를 최대한 존중해주고 배려해 주어 언제나 편안한 마음으로 진료에 임할 수 있었다. 의료비 문제로 진료가 힘들어질 때마다 본인의 일처럼 걱정해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요청해주는 모습에 늘 감사하다”며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치료의 희망을 주신 교수님께 보답하고, 탄자니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많은 어린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꼭 건강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조세핀의 경우 외국인이라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약 5000만원 이상의 진료비 때문에 현재 항암치료가 중단된 상태이다. 신속히 치료가 이어져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해 탄자니아에서 좋은일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움이 손길이 절실하다”고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송병기 기자
인하대병원…국적을 초월한 환자사랑, 잔잔한 감동 전해
입력 2014-12-01 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