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성택 숙청 1주년을 앞두고 체제에 대한 ‘배신’을 경계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한 ‘충성’을 독려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1일 ‘백두의 칼바람 정신으로’라는 글에서 “언제나 백두산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 위대한 대원수님들(김일성과 김정일)을 따라 걸어온 승리의 길을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 따라 끝까지 이어가려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신념은 확고부동하다”고 밝혔다.
신문은 사회주의권 붕괴 이후 “제국주의자들의 ‘개혁’, ‘개편’ 바람에 혁명적 원칙, 계급적 원칙을 내팽개치고 배신의 길로 굴러 떨어진 신념이 떨떨한 자들도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제1비서가 지난해 11월 양강도 삼지연 혁명전적지를 방문해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성하려는 결심과 의지”를 밝힌 점을 상기시켰다.
신문이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신념이 떨떨한 자’란 장성택을 지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함께 강조된 ‘11월 삼지연’의 경우 김 제1비서가 최룡해 당시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최측근 인사들을 대동하고 장성택 숙청을 결정한 시기와 장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문은 ‘마두산의 구호문헌’이라는 글에서도 마두산 혁명전적지에서 발견됐다는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라”라는 구호를 사진과 함께 게재하며 김 제1비서에 대한 충성심을 독려했다. 평안남도에 있는 마두산 혁명전적지는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운동 ‘비밀 근거지’로 선전하는 곳으로 ‘백투 혈통’에 대한 충성심 고취 차원에서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북한, 장성택 숙청 1주년 앞두고 ‘변절’ 경계령
입력 2014-12-01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