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건조한 날에 피부 각질, 혹시 건선일까?

입력 2014-12-01 12:51
경기도에 사는 이모(42)씨는 최근 날씨가 차갑고 건조해지며 걱정이 앞선다. 건조한 피부 탓에 보습제를 잠시라도 바르지 않으면 당기기 일쑤다. 게다가 손등에는 각질이 일어나고 좁쌀만한 발진이 생기기 시작했다. 피부과를 찾은 그는 건선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건선은 피부에 얇은 은백색의 껍질이 일어나는 흔한 피부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 빈도는 약 1% 내외로 추정되며, 원인에 따라 부위별로 분포나 심한 정도가 다양하다. 대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적인 질환이다.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팔꿈치, 무릎, 손, 발 등 평소에 자극을 많이 받는 곳이며 두피에도 많이 생긴다. 처음에는 지름 1cm 미만으로 작은 좁쌀 모양의 발진이 생기고 점차 주위로 커진다. 새하얀 비듬 같은 피부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난다.

건선은 유전 혹은 외부 환경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다. 심한 경우 관절이 변형되는 건선 관절염을 동반하기도 하고 동맥경화를 촉진시켜 심근 경색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동반질환의 예방을 위해 건선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건선 환자는 외부 환경에도 쉽게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면 피부에 상처가 자극이 되어 건선을 일으킬 수 있으며, 편도선염, 인후염과 같은 감기 증상 후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 차갑고 건조한 기후, 건조한 피부,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된다.

최용범 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보습제, 비타민D 유도체 등의 약을 매일 발라서 치료한다”며 “하지만 증상이 온몸으로 번졌을 경우에는 광선치료를 하거나 면역조절제를 이용하여 치료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레이저 치료, 생물학제제를 위의 방법들과 함께 사용하는 복합 치료가 있다. 최용범 교수는 “아주 심한 건선 환자의 경우는 한 가지 치료를 반복하기 보다는 여러 치료법을 교대로 사용하여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건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에 자극이나 상처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고,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과로를 피하도록 한다. 또한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자주 바르고 특히 겨울철에 증상이 악화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