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구하러 왔는데요”… 문 열어주자 강도 돌변

입력 2014-12-01 10:08
사진=기사내용과는 무관한 안 원룸촌. 국민일보DB

원룸을 구하는 척 하다가 문 열어주는 주인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30대 남성이 쇠고랑을 차게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1일 이같은 범행을 한 최모(3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2시30분쯤 사하구 신평동의 한 원룸에서 방을 구경하는 척하다가 갑자기 집주인 김모(50·여)씨 얼굴에 스프레이형 액체 화장품을 뿌리고 둔기로 폭행하고서 현금 20만원, 가방, 스마트폰 등 17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경찰조사에서 주식투자에 실패해 2억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으며, 빚 갚을 돈을 마련하려고 이 같은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후 달아난 최씨는 부근에 있는 모 유원지 주차장에 차량을 버리고 바다에 신발을 던져 마치 투신자살을 한 것처럼 꾸미는 등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건현장 주변 CCTV를 분석해 최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범행 이틀 만에 사하구 하단동의 한 찜질방에 숨어 있던 최씨를 붙잡았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