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극단적 이민제한 국민투표서 부결

입력 2014-12-01 00:53
스위스에서 이민자 수를 제한하자는 국민투표가 실시됐으나 부결됐다.

영국 BBC 등은 스위스가 30일(현지시간) 시행한 국민투표에서 현재 연간 8만명 수준인 이민자 수를 1만6000명 선으로 대폭 줄이자는 국민제안을 부결시켰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국영방송 SBC의 출구조사 결과 74%가 이민자 수를 제한하는 내용의 국민제안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팝’으로 불리는 이 국민제안은 매년 이민자 수를 전체 인구의 0.2% 이내로 제한해 도시의 무분별한 확산을 막고 자연을 보존하자는 스위스 인구협회의 제안이다.

현재 스위스 인구는 20년 전보다 100만명 늘어난 820만명이다. 에코팝 지지자들은 이민자 수를 제한하는 것이 주택과 교통 등에 대한 신규 수요를 줄여 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스위스 주요 정당을 포함한 반대파들은 “스위스 경제인력의 25%가 외국인인 상황에서 에코팝의 제안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스위스 기업들은 유럽의 숙련된 노동력을 선발해 충원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스위스에 거주하는 외국인 대부분은 유럽연합(EU) 회원국 국민으로 이탈리아, 독일, 유고슬라비아 등의 순으로 이민자 수가 많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