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취업 차별을 가장 많이 받는 사회적 소수집단은 무슬림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30일(현지시간) 브리스톨대 연구진의 논문을 인용해 영국의 무슬림 남성은 기독교를 믿는 백인 남성 집단의 경쟁자와 비교해 동등한 직업을 가질 확률이 76%나 떨어져 14개 비교 그룹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여성 집단에서도 무슬림 여성의 취업 가능성은 백인 기독교 여성보다 65% 낮았다.
반면 백인 유대인 집단은 백인 기독교도보다 취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유대인의 취업률은 64%로 가장 높았으며 인도계 힌두교도는 53%, 아일랜드계 기독교인은 51%로 상위를 차지했다. 백인 기독교도와 종교가 없는 백인, 아프리카계 흑인 기독교도 그룹은 각각 40%대의 취업률로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피부색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으며 무슬림 집단이 받는 취업 불이익은 전문직이나 고임금 관리 직종으로 갈수록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논문의 저자 나빌 카탑 브리스톨대 교수는 “무슬림 집단에 대한 취업차별 현상에는 이슬람 종교에 대한 혐오주의와 적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면서 “문제가 방치되면 집단 구성원의 사회참여 의욕이 꺾여 다문화·다인종 사회 유지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영국 채용기피 '1순위'는 무슬림…취업차별 심화
입력 2014-12-01 0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