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영토주권과 해양권익 강력히 수호한다"

입력 2014-11-30 21:03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영토주권 수호와 평화외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8∼29일 열린 ‘중앙외사공작회의’(외교정책회의) 강연에서 “영토주권과 해양권익을 강력히 수호하고 국가통일을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앞으로 추진할 중요한 외교정책 과제 중 하나로 ‘해양권익 수호를 위한 능력 제고’를 꼽았다.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둘러싸고 중국과 미국, 필리핀 사이에 신경전이 전개되는 가운데 이러한 발언이 나와 중국의 영유권 강경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시 주석은 “중국은 이미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 결정적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중국과 세계의 관계에 깊은 변화가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국제 사회의 상호 연결·연동은 유례없이 밀접하다. 앞으로 반드시 시장, 자원, 규칙(룰)과 관련해 국내·국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특색의 대국외교’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중국공산당 영도와 중국특색사회주의를 견지하고 우리나라의 발전의 길, 사회제도, 문화전통의 가치관념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독립자주의 평화외교 방침을 견지하고 국가와 민족발전을 자기역량의 근본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이날 제시한 외교 과제에는 주변국과의 운명공동체 구축, 건강하고 안정적인 대국관계 틀 구축, 개발도상국과의 단결협력 강화, 글로벌시스템·전 지구적 통치관리 개혁을 통한 중국과 개도국의 대표성·발언권 강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이 추진 중인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약칭)’ 프로젝트 적극 추진 등도 포함됐다.

시 주석은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각국 인민이 자주적으로 선택한 발전의 길과 사회제도를 존중하는 것을 견지하고 대화·협상으로 국가 간 갈등과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걸핏하면 무력에 기대고 무력으로 상대를 위협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정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라고 할 수 있는 중앙외사공작회의가 시진핑 체제 들어 공개적으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이 2년간 추진해온 각종 외교정책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