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극적으로 내년 ACL PO 진출권 확보

입력 2014-11-30 17:44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서울 극장’이 짜릿한 드라마를 연출했다. FC 서울은 적지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역전승을 거두고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영원한 라인벌 수원 삼성이 포항 스틸러스를 잡아 준 덕분이었다.

서울은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오스마르의 결승골을 앞세워 제주에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58점을 올린 서울은 포항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서울 +14·포항 +11)에서 3골 앞섰다. 포항을 밀어내고 3위에 오른 서울은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PO 진출권을 확보했다.

포항은 이날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수원과의 경기에서 1대 2로 역전패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수원 공격수 산토스는 리그 14호 골을 기록, 13골로 시즌을 마무리한 이동국을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반드시 이기고 포항과 수원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던 서울은 공격적인 전술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전반 19분 제주 황일수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박희성 대신 몰리나를 투입했다. 이어 후반 시작과 함께 고요한 대신 차두리를 내보냈다. 빠른 측면 돌파를 통해 공격 기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한층 공격의 고삐를 죈 서울은 후반 24분 윤일록의 골로 1-1 균형을 맞췄다. 후반 34분 제주 수비수 이용이 거친 플레이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후반 44분 오스마르의 결승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오스마르는 문전에서 에스쿠데로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날려 극적인 역전골을 만들어 내고 포효했다.

‘반란의 팀’ 성남 FC는 클래식 잔류를 확정지었다. 성남은 전날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치른 부산 아이파크와의 최종전에서 곽해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이겼다. 승점 40점을 쌓은 성남은 9위에 올라 내년 클래식에 남게 됐다.

이번 시즌 사령탑을 세 차례나 교체하는 등 내홍을 겪은 성남은 김학범 감독 부임 이후 대한축구협회컵(FA컵) 정상에 오르며 2015년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쥔 데 이어 클래식 잔류에도 성공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경남 FC는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1대 3으로 패해 강등권인 11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경남은 이날 챌린지(2부 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안산 경찰축구단을 꺾은 광주 FC와의 3일과 6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