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장 소란 감독 소홀로 피해” … 평택지역 일부 학부모들 집단 반발

입력 2014-11-30 17:20

2015학년도 대입수학능력평가 경기도교육청 34지구 A 고교 교실에서 시험을 본 평택 B고교 일부 학생 학부모들이 수능 당일 한 수험생이 소란을 피우는 데도 감독관의 관리 미흡으로 나머지 수험생이 피해를 당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C수험생은 1교시 시험 시작 전 OMR 답안지를 받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정(正)자가 뭔가요?’라며 큰 소리로 질문했으며, 시험 도중에는 반복적으로 트림·기지개를 켜거나 신발끈을 묶는 등으로 수험생들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일부 수험생은 교무실을 찾아가 ‘시험에 방해되니 교실을 옮겨주거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3교시가 끝날 때까지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영어시험 듣기평가 시험 전에는 A 고교 교장 등이 C수험생에게 교실을 이동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오히려 C수험생은 ‘내가 무엇을 잘못했느냐, 왜 나한테 이러느냐’고 항의하는 소동이 있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감독관이 제지하기는커녕 문제의 수험생이 시험시간에 큰소리로 말하는 것을 보고 웃거나 농담 식으로 받아쳤다”며 관리소홀을 문제 삼고 있다.

수능 시험장 관리매뉴얼 상 시험실 내 난동자는 즉각 퇴실조치 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 측은 ‘난동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학교 관계자는 “일부 수험생이 문제제기를 해 주의를 주고 시험시간 동안 문제가 된 학생을 지켜봤는데 퇴실시킬 정도의 난동을 부리지 않았다”며 “다만 영어 듣기 평가하는 데 트림 소리 때문에 문제가 생길까 봐 이동 조치하려고 했으나 본인이 원하지 않았다. 원활한 시험을 위해 원칙대로 지도 감독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도교육청에 민원제기를 하는 한편 정신적 피해에 대한 민사소송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

평택=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