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KIA 감독 “이대형 KT행은 개인적 감정이 아닌 팀 사정에 따른 것”

입력 2014-11-30 16:48

“이대형의 KT행은 팀의 사정에 따른 것이다. 개인적인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니다.”

김기태(45) KIA 신임감독이 30일 광주 KIA자동차 광주 제1공장 연구소강당에서 열린 사령탑 취임식에서 취임 소감과 함께 논란이 된 이대형 문제를 털어놓았다.

이대형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고 LG를 떠나 KIA와 4년 최대 24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원, 옵션 4년 최대 2억원)에 계약했다. 2013년 LG에서 백업 선수로 밀렸던 이대형은 KIA 이적 후 첫 시즌인 올해 타율 0.322·75득점·22도루를 기록하며 ‘FA 모범생’으로 평가받았다. 이 때문에 KT가 이대형을 특별지명한 이후 KIA가 FA로 영입한 주전 중견수를 보호선수 명단에서 뺀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LG 시절 김 감독과 이대형의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대형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야기해도 큰 이슈가 된다”면서 “나는 절대 사이가 좋지 않은 선수라고 팀 밖으로 내보내고, 좋은 선수라고 받아들이는 그런 사령탑이 아니다”며 세간의 불화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이대형을 비롯해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선수 중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면서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한 다른 8개구단 감독의 마음도 나와 같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재활 중이거나 젊은 투수를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대형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뺐다”며 “내년에는 144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풍부한 투수진이 성적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봤고, 상대적으로 외야 자원은 풍부한 편이어서 이런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광주 출신으로 28년만에 KIA 감독이 되어 고향에 돌아온 김 감독은 “1986년 이맘때 고향을 떠나 (인하대 입학을 위해)인천으로 갔다. 그때 광주역에서 기차에 오르며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느꼈다”며 “먼 길을 돌아 28년 만에 광주로 돌아왔다. 앞으로 고향 광주 팬들께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KIA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김 감독은 “선수단의 전체적인 파악과 구성이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어서 구체적인 목표를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올해보다 나은 성적을 목표로 하겠다”면서 “팀을 리빌딩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지만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다.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생각 중이다. 팀 육성 등은 팀에서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