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행군쯤이야” … 여군 하사 5명 완주 화제

입력 2014-11-30 16:05
육군 제공

대표적인 ‘지옥훈련’으로 꼽히는 특전사 천리행군을 여군 하사 5명이 통과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육군 1공수여단 소속 신예슬·민주원 하사와 3공수여단의 김시온·김홍지 하사, 9공수여단의 고다은 하사. 국방부는 이들 여군 5명이 지난달 13일부터 무박 7일간 진행된 특전사 천리행군을 중도포기 없이 완주했다고 30일 밝혔다.

특전사 천리행군은 총 400㎞를 하루 60∼70㎞씩 행군하며 별도의 휴식과 숙소배정 없이 논스톱으로 완주하는 훈련이다.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7일간 산지와 들판 등을 걷는 천리행군의 고비는 4~5일차라고 한다. 거의 가(假)수면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걸음을 내디디고 6일차 이후에는 정신을 놓게 된다는 게 훈련에 참가했던 특전사 요원들의 전언이다. 이런 천리행군에 여군이 공식 참여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었다. 특히나 올해부터는 훈련 강도도 더 강해졌음에도, 여군이 다섯 명이나 신체적·정신적 한계를 이겨내고 정예 특전요원 자격을 쟁취한 것이다.

신 하사는 “강한 자가 이기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이긴다는 각오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완주 소감을 밝혔다. 김홍지 하사는 “체력과 정신력을 겸비해 어떠한 임무도 완수할 수 있는 최고의 특전 여군이 되고 싶다”고 했다. 특전사는 최근 여군을 고려해 부대를 대표하는 군가인 ‘검은 베레모’ 가사 중 ‘사나이’라는 표현을 모두 ‘전사들’로 바꾸기도 했다.

한편 해병대는 소속 장병들에게 게리슨모(삼각모)를 보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대의 용맹성과 세련미 착용감 휴대편리성 등을 고려해 게리슨모를 추가해서 쓰기로 했다”며 “2018년까지 팔각모와 게리슨모를 혼용 착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게리슨모는 해군과 공군이, 육군은 베레모를 착용한다. 해병대 게리슨모는 공군과 형태·모양이 같다. 다만 푸른색인 공군 게리슨모와 달리 국방색으로 바탕에 무늬가 없다. 해병대 관계자는 “게리슨모는 근무복 착용시에만 쓰고 전투복 착용시엔 팔각모를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