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복귀 성공한 사르코지… 야당 대표로 뽑혀 2017년 대선 청신호

입력 2014-11-30 15:49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파리 생제르맹의 축구경기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News1

지난 9월 정계 복귀를 선언한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제1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 대표로 선출돼 2017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높였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8일부터 이틀간 치러진 UMP 당대표 경선에서 64.5%를 득표해 29.2%에 그친 브루노 르 마레 전 농업부 장관을 제치고 승리했다. 2년 남짓 남은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대통령직 복귀를 노리는 그로서는 이번 압승으로 당 장악과 이목 집중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했다.

브루노 오르트푀 UMP 대변인은 경선 결과에 대해 “높은 투표율과 압도적인 표차 당선이라는 두 가지 호재를 낳은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야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를 증명해 정권 탈환을 위한 성공적인 첫걸음을 뗐다는 분석이다. 전자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경선에서는 투표가 진행된 홈페이지가 사이버 공격을 받는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58%에 달하는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도우파 성향의 UMP는 오는 2016년 차기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집권 좌파 사회당(PS)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최근 각종 스캔들과 실정으로 비판받고 있어 UMP가 그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 속에 차기 대선에서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재임기간 사르코지의 사치스런 사생활과 불법 대선자금에 대한 프랑스 유권자들의 반감이 만만치 않다. 특히 사르코지 본인과 관련된 각종 부패 사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이번 경선에 불참한 알랭 쥐페 전 외무장관이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어 사르코지의 대망론을 낙관하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