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재 풀어달라” 러시아 외무차관 EU에 호소

입력 2014-11-30 15:44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유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위기가 고조되자 유럽연합(EU)에 제재 해제를 잇따라 호소하고 나섰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메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9일(현지시간) “유럽의 동반자들에게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의미 없는 제재를 그만두고 블랙리스트를 해제하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유일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슈코프 외무차관은 “EU 제재에 따른 러시아의 손실이 2015년 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러시아와 유럽 간 무역량이 두자릿수의 퍼센트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EU가 제재를 중단하면 반대급부로 유럽 농산물 수입 제한조치를 풀겠다”고 강조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도 최근 “저유가와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가 연간 1300억∼1400억 달러의 손해를 입게 될 것이며 이는 러시아 경제의 7%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밝힌 바 있다.

EU는 미국과 함께 지난 7월부터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 지원을 중단하라며 에너지·금융·군수 분야를 겨냥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는 연간 90억 달러에 달하는 서구 농산물 수입을 제한하며 맞서왔다.

한편 EU는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지도자 13명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EU 측은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주권, 영토보존을 훼손하는 정치적 행위를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추가 제재 대상은 세르게이 코쟈코프 루간스크 중앙선거위원장, 알렉산드르 코프만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의회 부의장 등으로 이달 초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분리세력의 자체선거를 주도한 이들과 5개 정치단체다. EU는 앞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119명의 개인과 23개 단체에 여행 금지·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부과한 상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