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R&D투자 안해 성장동력 약화 우려

입력 2014-11-30 15:23 수정 2014-11-30 15:31

중견기업 2곳 중 1곳은 기술개발(R&D)에 투자를 전혀 하지 않고 있어 성장 동력 약화가 우려 된다.

중소기업청이 30일 발표한 중견기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3846개 중견 기업 중 2464개(64.1%) 기업은 기술개발에 한 푼도 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회사도 그 규모가 매우 작았다. 20.7% 기업이 매출액 대비 R&D 비용(R&D 집약도)이 1.0% 미만에 머물렀다.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기업은 2.2%밖에 안됐다. 전체 중견기업의 R&D 집약도는 0.88%에 그쳐 대기업(1.44%)보다 낮았다. 2011년(1.13%)과 2012년(1.08%)에 비교해도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당 평균 매출은 1709억원으로 전년(1844억원)보다 7.3% 줄었다. 중견기업 한 곳당 평균 근로자는 321명에서 312명으로 2.8% 감소했다. 총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5%에서 9.7%로 제자리걸음이었다.

중견기업은 연구개발 등 질적 성장에서는 제자리에 머물렀으나 수와 매출액 등에선 양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 숫자는 전년(3436개)보다 11.9% 늘었고, 매출액도 629조4000억원으로 전년(595조 1000억원)보다 5.8% 증가했다. 수출액도 876억 9000만달러로 전년(728억3000만달러)에 비해 20.4%(148억6000만달러) 늘어났다. 국내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13.3%에서 15.7%로 올라갔다. 고용도 116만1000명으로 전년(106만6000명)보다 8.9% 증가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중견기업의 평균 고용·매출, R&D 투자액 등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내수 진작과 수출 확대, R&D 지원 등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