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정부청사 인근서 대규모 집회 예고… 충돌 우려

입력 2014-11-30 13:11
AFPBBNews=News1

홍콩 시위대가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까지 대비하고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홍콩 시위대가 30일(현지시간) 오후 정부청사가 있는 홍콩섬 애드미럴티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위를 주도하는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와 중·고등학생 단체 학민사조(學民思潮) 지도부는 경찰과의 충돌에 대비해 시위대에 헬멧 등 방어 도구를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들은 정부청사 점거를 포함해 강도를 높인 투쟁을 벌이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 수백 명은 이날 새벽에도 까우룽 반도 몽콕 지역에서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인도로 행진한데다 정치적 구호 대신 ‘쇼핑을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쳐 경찰과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쇼핑을 원한다는 구호는 경찰과의 충돌을 피하는 동시에 “시위캠프 철거 후 더 많은 시민이 몽콕 지역에 쇼핑하러 가야한다”고 한 당국자들의 발언을 조롱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시작된 이후 경찰과 시위대 또는 시위 찬반 세력 간 충돌에 따른 부상자수는 470명으로 집계됐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