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운전자가 고속도로서 사고 내고 여성 폭행

입력 2014-11-30 12:07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없음. 국민일보DB

고속도로에서 40대 만취운전자가 차량 접촉사고를 낸 뒤 30대 피해 여성운전자를 폭행하고 피해 차량까지 파손하다 피해자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만취상태에서 차량을 몰다 접촉사고를 낸 뒤 여성운전자를 폭행하고 피해차량을 파손한 혐의(특수폭행 등)로 김모(4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씨는 29일 오전 0시16분쯤 혈중알코올농도 0.254%의 만취 상태에서 자신의 카렌스 승용차를 몰다 장안톨게이트 인근 도로에서 A씨(33·여)의 쉐보레 승용차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차에서 내린 김씨는 쉐보레 차량 위에 올라가 자동차 공구로 사이드미러와 앞 유리창을 마구잡이로 파손한 뒤 깨진 앞 유리창 사이로 발을 넣어 겁에 질려 운전석에 앉아 있던 30대 여성을 마구 발로 차고 머리채까지 잡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휴대폰으로 “제발 살려주세요.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는데 사고를 낸 남자가 차를 부수고 저까지 폭행하고 있어요”라며 다급한 목소리로 부산경찰청 112신고센터에 신고했다.

부산 기장경찰서 형사당직팀과 일광·장안파출소, 고속도로순찰대 등 경찰관 10여명이 현장에 출동해 0시21분쯤 김씨를 제압하고 극심한 공포에 떨던 피해 여성을 구해냈다.

미혼인 A씨는 톨게이트에서 600m 정도 떨어져 있어 어둡고 CCTV도 없는 곳에서 교통사고를 당한데다 무자비하게 폭행까지 당해 정신적 충격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